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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불교와 힌두교에서 바라본 요가의 차이

요가(Yoga)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오랜 종교 전통 속에서 발전한 수행 체계이며, 그 철학적 뿌리는 힌두교와 불교라는 두 거대한 정신적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두 종교 모두 요가를 수행의 중요한 요소로 포함하고 있지만, 목적과 방법,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본 글에서는 힌두교와 불교의 맥락에서 요가가 어떻게 이해되고 실천되어 왔는지를 비교해본다.

 

목차

 

불교와 힌두교에서 바라본 요가의 차이

 

힌두교에서의 요가: 신과의 합일을 향한 여정

힌두교에서 요가는 신성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수행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가’라는 단어 자체가 산스크리트어 yuj(잇다, 결합하다)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인간의 자아(Atman)와 절대자(Brahman)의 합일을 의미한다. 힌두교에서의 요가는 궁극적으로 해탈(Moksha), 즉 윤회의 고리를 끊고 영적 자유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카르마 요가(행위), 박티 요가(신에 대한 헌신), 지나나 요가(지혜), 그리고 라자 요가(명상과 정신 집중)가 있다. 이 가운데 라자 요가는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를 바탕으로 아사나, 프라나야마, 명상 등을 포함한 8단계 수행을 강조한다.

 

불교에서의 요가: 고통의 소멸을 향한 실천

불교에서 요가는 신과의 합일보다는 고(苦)의 해탈과 깨달음(보리, Bodhi)을 추구하는 실천적 수단으로 이해된다.
부처는 ‘팔정도’라는 수행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탐욕, 분노, 무지라는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사마타(집중명상)와 위파사나(관찰명상) 등의 수행은 요가의 명상적 요소와 유사하며,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는 통찰을 중시한다.
불교의 요가적 실천은 힌두교처럼 신과의 결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무아(Anatta)와 연기(Pratityasamutpada)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두 전통의 공통점과 차이점

힌두교와 불교 모두 요가를 통해 자기 인식, 고요한 마음, 해탈을 추구하지만, 그 방향성과 세계관은 분명히 다르다.
힌두교는 자아의 신성함과 그것의 절대자와의 합일을 강조하며, 요가는 그 합일을 위한 수단이다. 반면 불교는 자아 자체가 실체가 없다는 무아의 관점에서,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는 훈련으로서 요가적 명상을 실천한다.
또한 힌두교의 요가는 종교 의식과 헌신적 측면이 강한 반면, 불교에서는 관찰과 통찰, 수행자의 자각에 더 초점을 맞춘다.

 

현대 요가에 남은 두 전통의 흔적

현대 요가는 다양한 종교적 기반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대체로 힌두교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요가 수련 과정에서 사용되는 산스크리트 용어, 만트라, 차크라 개념은 힌두교적 요소다. 그러나 동시에, 명상과 마음챙김(mindfulness)에 초점을 맞춘 요가 수업은 불교의 위파사나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현대 요가는 힌두교와 불교의 철학이 융합된 형태로, 수련자의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힌두교 요가는 신과의 합일, 불교 요가는 고통에서의 해탈을 핵심 목적으로 삼아 요가를 실천해왔다.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면, 우리가 하는 요가가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라 수천 년 철학과 수행의 정수를 담은 깊은 여정이라는 걸 더 깊이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