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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요가와 내분비계 건강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이 불규칙해지면 몸이 예민해지고, 평소와는 다르게 쉽게 피로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 속 호르몬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호르몬’은 몸속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어내는 복잡한 시스템, 즉 내분비계가 관여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요가가 내분비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단순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넘어서, 몸과 마음을 조율하는 요가가 어떻게 호르몬 균형을 돕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요가와 내분비계 건강

내분비계란?

쉽게 말하면 내분비계는 몸속에서 호르몬을 만들고 조절하는 기관들의 집합이다. 대표적으로는 갑상선, 부신, 췌장, 난소나 고환 같은 곳들이 포함된다. 이 기관들은 체온 조절, 식욕, 생리 주기, 스트레스 반응, 수면 리듬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내분비계가 건강해야 몸이 피곤하지 않고, 생리나 감정 변화도 안정적이다. 반대로 이 균형이 깨지면 피부 트러블, 피로감, 생리불순, 불면증, 체중 증가 같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내분비계 개선에 요가가 미치는 영향

요가는 단순히 몸을 늘리는 운동이 아니다. 호흡을 조절하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내 몸 안쪽까지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이런 움직임과 호흡이 자율신경계와 스트레스 호르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1.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적당한 코르티솔은 필요하지만, 이게 자주 올라가면 피로, 불면, 폭식, 복부비만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가는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천천히 깊게 숨 쉬는 복식호흡이나, 몸을 이완시키는 자세를 꾸준히 하면 효과를 느낄 수 있다.

2. 갑상선 기능 향상

갑상선은 목 앞에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신진대사와 에너지 소모를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가에서는 이 갑상선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자세들이 있다. 예를 들어, 물고기 자세어깨서기 같은 자세는 목과 가슴 주변의 혈류를 좋게 만들어주고,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을 때 회복을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당 조절과 인슐린 민감도 향상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드는 기관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지 않도록 돕고, 당뇨 예방이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요가를 실천한 사람들의 공복 혈당 수치가 개선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4. 여성 호르몬 개선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생리불순, 폐경기 증상처럼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문제에도 요가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골반 주변을 부드럽게 열어주는 자세나, 몸 전체를 이완시키는 루틴은 생리통 완화, 기분 안정, 수면 개선에 좋다.

 

내분비계 건강을 위한 요가 자세 추천

너무 복잡한 동작을 할 필요는 없다. 하루 20분 정도, 호흡과 이완 중심으로 루틴을 만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내분비계 건강에 좋은 기본적인 요가 자세와 루틴은 다음과 같다.

요가자세 효과
복식호흡 스트레스 완화, 코르티솔 수치 감소
물고기 자세 갑상선 자극, 가슴 열기
코브라 자세 복부 자극, 췌장 순환 촉진
누운 나비 자세 골반 열기, 여성호르몬 안정
벽에 다리 올리기 부기 제거, 자율신경 안정
 

하루 20분 요가 루틴 예시

  1. 복식호흡 – 3분
  2. 누운 나비 자세 – 4분
  3. 코브라 자세 – 3분
  4. 물고기 자세 – 2분
  5. 다리 벽에 올리기 – 5분
  6. 휴식 자세(샤바사나) – 3분

이 루틴을 자기 전에 해주면 숙면과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데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요가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마음까지 다독이는 힘이 담겨 있다. 특히 내분비계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요가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루 20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내 몸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천천히 반응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