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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요가와 정신건강 산업

정신건강 치료는 이제 ‘몸’에서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은 점점 흔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전 연령층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약물 치료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은 비약물적 치료법(non-pharmacological therapy)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요가’이다. 요가는 더 이상 단순한 운동이 아닌, 정신과 치료와 융합되는 대체의학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요가와 정신건강 산업

 

병원과 상담기관에서 채택하는 요가 프로그램

이미 해외의 정신과 병원, 상담센터에서는 요가를 정식 치료 보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우울증 환자에게 요가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에서는 불안장애 환자에게 요가를 포함한 ‘마음챙김 기반 중재’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요가·명상·심호흡 훈련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기조절력, 감정 조절능력, 수면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요가 수련은 자신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감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요가가 약물 치료의 대안 또는 보완이 될 수 있는 이유

정신질환 치료에서 약물은 단기간 증상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의존성 문제는 늘 고민거리다. 요가는 신체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현재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제공한다. 이는 사고의 흐름을 억지로 끊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도록 돕는 과정이다. 특히 복식호흡, 바디스캔, 요가 닌드라 등은 자율신경계 안정화코르티솔 감소, 감정 중추인 편도체 반응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누적되고 있다. 요가는 뇌의 변화뿐 아니라, 삶의 태도와 관계를 바꾸는 전인적 치유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점차 ‘의학적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정신건강 산업 속에서 요가가 갖는 잠재력

세계 웰니스 산업 중에서도 ‘마인드 웰니스’ 분야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이다. 디지털 명상 앱 시장, 온라인 요가 플랫폼, 정신건강을 위한 웰니스 리트릿 등이 활발히 운영되며, 이 안에서 요가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강력한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상담사, 요가 지도자 간의 협업 사례도 늘고 있으며, '테라퓨틱 요가', '심리요가'라는 새로운 직업군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약 없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복의 희망을 준다. 요가는 이제 치료실 밖, 일상 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정신건강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