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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하타 요가 vs 라자 요가 – 내게 맞는 요가는 무엇일까?

하타 요가 vs 라자 요가 – 내게 맞는 요가는 무엇일까?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 뭐가 다를까?

요가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다. 철학과 수련 방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두 체계가 바로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다. 하타 요가는 몸과 에너지를 다루는 실천 중심의 요가이고, 라자 요가는 의식을 통제해 깊은 명상 상태에 이르는 내면 중심의 요가다.

하타 요가는 아사나(자세), 프라나야마(호흡), 반다(에너지 제어), 크리야(정화법) 등으로 구성되고,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 같은 고전 문헌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반면 라자 요가는 『요가 수트라』를 바탕으로 윤리, 자세, 호흡, 감각 통제, 집중, 명상, 삼매로 이어지는 여덟 단계 수행법을 따르며, 철저히 마음의 흐름을 멈추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하타 요가: 몸부터 준비하는 요가

하타 요가는 ‘해(ha)’와 ‘타(tha)’, 즉 태양과 달의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하타 요가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요가 수련—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보는 요가, 요가원에서 배우는 프로그램—은 사실상 하타 요가에 기반한 것이다.

하타 요가는 몸이 굳은 사람, 요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자세를 통해 몸을 정렬하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면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적인 명상을 바로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하타 요가가 좋은 시작점이 된다.

 


 

라자 요가: 마음을 다스리는 왕도

‘라자(Raja)’는 왕을 뜻한다. 말 그대로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정통적인 길이라는 의미다. 『요가 수트라』에서는 요가를 “마음의 작용을 멈추는 것(치따 브리띠 니로다)”이라고 정의한다. 하타 요가가 몸을 다루는 데 집중한다면, 라자 요가는 의식, 집중, 고요함을 중심에 둔다.

하지만 라자 요가는 누구나 바로 실천하기엔 쉽지 않다. 몸이 불편하거나 집중이 흐트러지면 명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많은 스승들은 하타 요가를 먼저 수행한 뒤, 점진적으로 라자 요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몸이 편안해야 마음도 고요해진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내게 맞는 요가는 무엇일까?

하타 요가는 몸의 중심을 잡고, 정렬을 배우고, 감각을 깨우는 데 좋다. 라자 요가는 집중력을 높이고,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많은 요가 고전에서도 하타 요가는 라자 요가에 이르는 준비 단계로 소개된다.

처음 요가를 시작한다면 무리하지 말고 하타 요가로 출발하자. 몸이 정돈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의식도 고요해진다. 그러다 보면 명상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요가는 단계별로 쌓아가는 수련이다. 당장의 효과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요약 비교표

 

구분 하타요가 라자요가
수련 중심 몸, 호흡, 에너지 마음, 의식, 명상
대표 문헌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 게란다 상히타 요가 수트라
수련 방식 아사나, 프라나야마, 반다, 크리야 명상, 집중, 삼매
접근 난이도 체계적이고 실천 중심 철학적이며 추상적인 단계 많음
추천 대상 요가 입문자, 몸부터 준비하고 싶은 사람 내면 집중과 명상에 관심 있는 중급자
 

 


 

요가는 몸과 마음을 잇는 다리다

하타 요가와 라자 요가는 둘 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인식을 목표로 한다. 몸을 닦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한다. 하타 요가가 땅이라면, 라자 요가는 하늘이다. 둘은 연결돼 있고, 어느 한쪽만으론 완성될 수 없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움직임과 균형이라면 하타 요가부터, 고요함과 통찰이라면 라자 요가를 시도해보자. 중요한 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요가는 그 자리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