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가와 음식은 떼려야 뗄 수 없을까?
요가는 단순히 아사나(자세)나 명상 수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대 인도에서 요가는 삶 전체를 수련의 장으로 보는 철학이었고, 그 중심엔 ‘식습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가바드 기타』에선 이렇게 말한다.
“어떤 음식이 몸을 맑게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며, 장수를 돕는다면, 그것이 곧 요가적인 음식이다.”
요가 수행자에게 음식은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의식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련의 일부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언제, 얼마나 먹는지가 요가 수행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트빅(Sattvic) 식단이란?
요가 전통에서는 모든 음식과 행동을 세 가지 ‘구나(Guna)’, 즉 성질로 분류한다:
사트바 | 맑고 순수한 에너지 |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유제품 등 |
라자스 | 자극과 활동을 일으키는 에너지 | 튀김, 커피, 향신료 많은 음식 등 |
타마스 | 무기력함과 혼탁함을 일으킴 | 고기, 알코올, 오래된 음식 등 |
사트빅 식단은 이 중에서도 의식을 맑게 하고 몸을 정화하는 음식만을 섭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채식주의와 다르다. 사트빅 식단은 신선하고, 자연 그대로이며, 조리 과정도 최소화한 음식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막 지은 현미밥, 삶은 채소, 무가당 요거트, 허브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음식은 요가 수행 중에도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명상에 방해되지 않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실제로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에서는,
“과식하지 말고, 너무 자주 먹지도 말며, 조화롭게 섭취하라”
는 구절을 통해, 절제된 식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과식, 단식, 극단적 식단은 피해야 한다
요가에서는 극단을 경계한다. ‘오직 단식만이 정화다’ 혹은 ‘고단백 저탄수화물만이 정답이다’ 같은 현대식 극단적 식단 방식은 요가 철학과 상반된다. 요가는 언제나 균형(Balance)을 중요시한다.
과식은 몸을 무겁게 하고 명상을 방해하며, 과도한 단식은 기운을 떨어뜨리고 프라나(생명에너지)의 흐름을 막는다.
요가 수행자라면 ‘충분하되 과하지 않게’, ‘맑고 신선한 것 위주로’, ‘소화와 에너지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특히 아사나나 프라나야마를 수련하는 날에는 공복 또는 소량의 식사 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행자의 식사 태도: '마인드풀 이팅'
현대 요가와 명상 지도자들도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즉 의식을 깨운 상태에서 식사하는 습관이다. 음식을 허겁지겁 먹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면 몸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요가적인 수행 의식과도 멀어진다.
하루 세 끼, 혹은 두 끼를 먹더라도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 섭취 전후의 호흡 조절, 소화에 집중하는 시간이 함께할 때 비로소 식사가 수련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요가에서 말하는 ‘아하라(Ahara, 음식)’의 깊은 의미다.
음식은 수행자의 내면을 만든다
요가는 결국 ‘자기를 돌아보는 수련’이다. 몸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곧 마음의 상태를 결정한다. 사트빅 식단은 단순히 고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는 말이 아니라, 삶 전체를 고요하게 정돈하라는 메시지다.
요가 수행자에게 음식은 도구이자 스승이며, 또 수련의 거울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상태로 나를 만들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것—그 자체가 요가적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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